복음으로 풍요로움을 누리며
증거하는 거룩한 공동체의 성도가 되시길
2025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벅찬 감격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되어야 할 2025년, 세밑에 들려온 항공기 참사로 어둡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도 총성이 멈추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연 재해의 피해 가운데 고통당하는 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국내 정치의 혼돈과 무질서는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걱정을 주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불안 요인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젊은 세대의 일자리 부족과 인구의 고령화, 저출산 문제 등으로 인한 사회 갈등과 대립의 깊은 골이 분열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계층, 연령, 지역, 젠더 등 수많은 이유의 나눠짐이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경시 여기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날 뿐만 아니라 불안한 미래 앞에서 기대감보다는 걱정과 염려로 한 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2025년 하나님은 광림의 제단에 ‘감추어진 복음의 풍성함을 누리며 전하는 교회’라는 표어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하셨습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입니다. 기쁜 소식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하여 속죄의 제물이 되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새로운 존재로 변화시켜 주셨다는 것과 죽으셨을 뿐만 아니라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심으로 인하여 궁극적인 소망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더 나아가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 우리 안에 계시어 날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도자와 보호자가 되어 주신다는 이 놀라운 복음의 비밀을 누리며 살아갈 뿐 아니라 이 복음의 가치를 귀히 여기며 누리는 삶을 허락하십니다. 이러한 삶은 생명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인 즉, 작은 예수의 삶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거룩한 백성이 되는 비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우리의 성품이 변화되어 긍휼함과 자비와 겸손 그리고 온유함과 인내, 다른 사람을 향한 용납과 사랑,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한 평강과 감사가 넘쳐나는 비밀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이 감추어진 복음, 복음의 비밀인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이 비밀을 혼자만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복음의 일꾼으로 삼아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사람됨’을 말할 때는 그 사람의 인격이나 성품 그리고 도덕성이나 태도 등에 대해 말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인한 새로운 존재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실존의 변화를 경험하며 날마다 새롭게 되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갑니다. 복음을 위해 부름 받은 자, 구원의 복음, 사랑의 복음, 은혜의 복음을 누리며 전하는 사람으로 부름 받았다는 것입니다.
부름의 은총을 누리기 위해서는 복음 안에서 매일 새로움을 경험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가운데 깊은 영적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친밀한 교제는 기도를 통해 이뤄집니다. 올해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을 생각하며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할 때, 내 뜻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라와 온 세상을 위한 중보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소외되고 고난 가운데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광림의 권속들이 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 10:14)라는 말씀처럼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우리가 감당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할 때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행동으로, 인격과 성품으로 전해야 합니다. 복음을 통해 변화된 삶,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풍요로운 삶의 능력과 은혜를 인격과 성품을 통해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주적 진리라고 합니다.
이 진리를 전할 때, 정치, 경제, 사회와 문화가 다가올 시대에 변화와 소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복음만이 이 땅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소망을 줍니다. 그러기에 복음이 이 땅에 소망이요, 이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소망이며, 복음의 가치를 누리며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소망이 가득한 세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영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힘들어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처럼 환난을 당한 연약한 자들의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이웃을 만드는 것입니다. 올해,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함으로 하나님 나라 이웃 만드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현실을 바라보면 비관과 절망 그리고 한숨이 나올 때가 있지만 우리의 겸손과 섬김, 사랑과 나눔으로 인해 이 땅에 소망이 피어나고 함께 기쁨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그러기에 복음이 기쁜 소식이요,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가 이 땅의 소망인 줄 믿습니다. 숲속에 타는 불꽃인 광림교회가 이 사명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소망과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여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복되고 아름다운 그리고 풍요로움을 누리며 증거하는 거룩한 공동체의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독회장 김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