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32회 호렙산 기도회
2020년 7월 26일
호렙산 기도회
- 성용애 권사(27교구)
호렙산 기도회
새벽을 깨워 달려온
호렙산 기슭
부끄러운 영혼의 짐 풀어놓고
주님께 가만히 아뢰인다
아바 아버지여
아바 아버지여
숲속에 성령의 불꽃은 타오르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이여
신을 벗으라
벗어 버리라 고뇌의 신을
벗지 못해 끌어안고 온 무거운 짐
벗어 버리라
그 말씀 힘입어
고난도 욕망도 아픔도
활활 타오르는 불속에 던져버리면
후련하고 가벼운 등은 날개가 돋아 난다
사방에서는
소나기처럼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환호성
꿇은 무릎 위로
저 마다의 그릇에 감사의 열매
기쁨의 열매 주워담는 소리 넘친다
은혜로워라
비밀한 광경이여
알 수 없어라
신비로운 은총의 세계
주님 베풀어주신
사십일의 축복의 시간
기쁨과 감사의 잔치로 이어지는
감격의 순간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