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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의강단
십자가로 나아가라
2021년 2월 28일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마가복음 13장 13절)
제자들은 약 3년의 시간을 예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그 사이에 보고 들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들이 많이 있었지만, 제자들은 그것들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믿음은 여전히 연약했고 흔들렸습니다. 생명을 다해 예수님을 따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 앞에서 믿음의 연약함을 여실히 드러내며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이 제자들로 하여금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강건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부활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십자가 이후의 무언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으로, 세상에서 누릴 수 없는 기쁨이자 복이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나타난 생명의 기쁨을 세상이 추구하는 어떤 가치보다도 귀한 것임을 경험했습니다.
세상은 성공하는 것,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을 복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복이란 이런 종류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예수님을 위해 생명을 바친 믿음의 선진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복과는 먼 삶을 산 듯 보이지만 사실 가장 복받은 자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 제자가 된다는 것은 자기가 추구하던 건강, 재물, 성공, 명예 등 삶의 기반과 가치관들을 내려놓고 예수님이 지셨던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믿음이며, 성도의 삶이자 가장 최고의 복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고난과 핍박, 외로움과 어려움 등이 있을지라도 결국 부활을 통한 영원한 생명과 기쁨을 얻는 길입니다. 본문의 말씀을 통해 진정한 십자가의 의미, 우리가 가야 할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 살펴보며 은혜 나누기를 원합니다.
마가복음 13장 9~13절
9.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 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나로 말미암아 너희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리니 이는 그들에게 증거가 되려 함이라 10.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 11.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 줄 때에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 12.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는 데에 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13.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 광림교회 담임목사 김 정 석
kwanglim-sp@hanmail.net
첫째, 십자가가 삶에서 체험되어야 합니다.
본문 9절은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 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나로 말미암아 너희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리니 이는 그들에게 증거가 되려 함이라”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으로 인하여 세상의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고난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자, 믿음의 사람은 예수님께서 이 악한 세상에서 핍박과 고난을 당하셨듯이 고난받는 것이 당연하며, 이는 곧 자신이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증거가 됩니다.
증거가 된다는 것은 곧 체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실이 나와 상관이 있을 때 의미가 있듯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나를 위한 사건이 된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예수님의 증인 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믿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 삶에서 실제적으로 체험되어야 합니다. 그때, 십자가는 나를 살리는 소망이 됩니다.
이 소망은 고난 중에서도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며 부활의 삶을 살아내는 원동력이 되며, 현실의 어려움과 절망 가운데서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게 합니다. 십자가가 오늘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는 단지 과거에 지나가버린 역사,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날마다 새롭게 체험되는 사건이어야 합니다.
둘째, 고난 중에도 성령이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언제나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삽니다. 성령의 말씀과 인도하심을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롬 8:14~15)라고 이야기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인도하시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됨을 증거하십니다.
본문은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는 성도에게 임할 고난을 이야기하지만 그 고난 중에 성령이 함께하시므로 염려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회복되었고, 이제 성령으로 우리를 이끄시고 동행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고난 중에도, 더 나아가 모든 순간 가운데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죽음과 절망의 상징이었던 십자가는 이제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십자가를 붙잡는 그곳에 하나님이 성령으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령이 함께 하시는 그 자리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며, 우리에게 참된 기쁨과 평안을 줍니다. 절망이 아닌 소망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십자가의 빛 아래 늘 성령으로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며, 고난 중에도 능히 십자가와 성령의 능력으로 승리하시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받습니다.
본문 13절은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기록합니다. 견딘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인해 어떤 불이익이나 고통을 받게 되더라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믿음의 진정성은 시련과 고난 가운데 드러납니다. 물론 삶이 비참하거나 억울하거나, 불공평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큰 시련을 당하느냐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억울하고 비참한 일은 십자가 사건입니다. 죄 없으신 분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끝까지 견디신 주님은 부활의 영광으로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이처럼 끝까지 견디는 자는 십자가의 고난을 넘어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 ( 고후 5:15 )라고 말씀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고통을 당하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위해 끝까지 견디는 것, 주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위해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삶입니다. 오늘 나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 현실의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인내함으로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