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2020년 2월 23일
목회현장
- 유용찬 목사(광림남교회 교육부)
새해가 시작되면서 많은 계획들을 세웠습니다. 제가 섬기는 광림남교회 교회학교에서도 열심히 겨울수련회를, 청년부에서는 스리랑카 선교를 준비했습니다. 명절에도 교회에 나왔고, 늦은 밤까지 아이들을 위해 방마다 데코레이션을 하고 찬양과 워십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확산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다 말겠지’라고 했는데, 확진자 숫자가 늘고, ‘공기 중에도 전염된다’는 괴소문이 나고, 수원 등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린 아이들을 둔 학부모들이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모이는 것을 꺼려했고, 그 두려움은 교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불안감은 가중되었습니다. 교회는 최선을 다해 곳곳을 방역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안전을 최우선했지만,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든 수련회와 해외 선교 일정을 잠정 연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뒤 준비한 모든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기운이 빠졌습니다. 너무 열심히 준비한 탓이었던지 모두 맥이 풀렸다고 할까요?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죠. 감사하게도 지금 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가장 기뻐하실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안 속에 빠져 버린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가장 기뻐하실 뜻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불안에 빠진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교사들이 먼저 기도했습니다. 예배 전 함께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읽으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의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교사들은 거의 100% 출석했고, 청년부 예배는 오히려 인원이 늘었습니다. 두려움보다 기도할 때라는 강한 사명감이 나타난 것이겠죠.
믿음이 세상을 이긴다는 요한일서 4:5의 말씀처럼, 믿음으로 기도로 세상을 이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회, 하나님이 일하시는 기회,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회,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체험의 기회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