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스토리
예수님처럼 낮은 곳에서 섬기고 싶어요
2020년 3월 29일
찾아가는 인터뷰, 18회 김 경 집사(7교구)
소현수 기자 camancow@naver.com
예수님처럼 낮은 곳에서 섬기고 싶어요
어린 시절부터 광림교회에서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25년간 교회학교 교사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김 경 집사(고등2부 교사)를 만났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품고 가르치는 일과 사회사업위원회에서 어르신들을 섬기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떤 계기로 교회학교 교사를 시작하셨나요?
고등학교 졸업 후 잠시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어요. 그 당시 무기력하게 하루 종일 TV 앞에만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TV가 고장이 나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거예요.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던 아버지께서 교사와 성가대 중 하나를 선택해 봉사하면 새 TV를 사주신다고 하시는 말에 교회학교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학교 때 시작했는데 올해로 25년이 되었네요. 20대부터 기도원에 다니고 금식기도도 하면서 신앙의 훈련을 받고 뜨겁게 하나님을 만났어요. 하나님께서는 제게 “너는 그냥 나만 전하면 된다”고 말씀하셨고 평생을 평신도 사역자로 살자고 결심했지요. 그 기도덕분에 문지현 집사를 남편으로 만나 함께 교사로 봉사하며 지금은 고등2부에서 부부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부부 교사로 봉사하면 좋은 점은?
하나님 안에서 어린 영혼들이 믿음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아요. 남편은 부장교사로 학생들과 교사들을 잘 다독이며 이끌어가고, 저는 행정업무, 수련회 행사 등을 추진하며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니 감사해요.
교사의 사명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중등부 교사로 가르칠 때 폭력에 연루된 학생이 있었어요. 그 학생 앞에서 무릎을 꿇고 펑펑 울면서 “선생님은 너를 사랑하고 믿는다”고 말해주었죠. 학생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나를 선생님께서 믿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씩 변화되어 갔어요. 나는 무익한 종이니 겸손하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사랑과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이 교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수요일 새벽마다 봉사하시는데 어떤 일인가요?
3년 전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허름한 행색의 할아버지께서 손을 떨며 커피를 들고 웨슬리관에서 나오시는 거예요. 마음 깊은 곳에서 저 분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사회사업위원회에서 수요일 새벽마다 독거노인들께 빵과 요구르트, 500원, 성경말씀이 적힌 사탕봉지를 나누어 드린다는 것을 알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외롭고 소외된 분들이 많아요. 어떤 분은 제게 “집사님, 제가 이 말씀 외우기 전에 사탕주지 마세요”라고 하며 먼저 말씀 외우기에 열심을 보여주세요. 그럴 때 오히려 제가 감동과 은혜를 받아요. 어느 날은 제가 무슨 용기가 났는지 서러움 섞인 신세한탄을 하는 어떤 분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해드렸는데 그 할아버지께서 눈물을 쏟으시며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는데 이제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는데 가슴이 뭉클했어요.
앞으로의 소망은?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예수님의 사랑을 기다리는 영혼이 많아요. 한결같이 아이들을 섬기는 마음과 어르신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고 돕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