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렙산기도회를 유달리 기다리는 올 초에 전세로 살고 있던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고 나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세금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이 영동고등학교로 배정되었다는 발표가 났으니 아들 때문이라도 논현동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전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곳저곳 전세를 구하려고 집을 찾아보았지만 이 금액에 맞는 집은 없었습니다. 날짜가 다가오자, 마음은 더 불안하고 초조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오십견 때문에 온몸이 통증으로 아프고 마음도 지쳐왔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금액에 맞는 집이 나왔다며 빨리 나오라는 말에 무조건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시138:3)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주님께서 내 맘을 아시고 그것도 교회가 까운 곳에 전셋집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늘 세 식구가 비좁은 방에서 함께 쓰곤했는데 아들방과 친정어머니방까지 있는 집을 마련해 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때마침 얼마 있으면 호렙산 기도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설레이며 기다려졌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랑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갖고 아픈 몸을 이끌고 호렙산 기도회를 사모하며 올라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