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스토리
성경퀴즈 전화로 풀고 집으로 선물 배달받아
2020년 8월 30일
사랑부 온라인 여름성경학교
이정순 기자 lillypink60@hanmail.net
사랑부는 지난 8월 2일과 9일 두 주일에 걸쳐 <하나님 나라로 가는 길: 천로역정>이란 주제로 온라인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총 63명의 발달 장애인이 부모님 또는 교사의 도움을 받아 각자의 가정과 인근 카페에서 함께 말씀을 배우고, 찬양하며, 실시간 전화퀴즈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들의 기저질환과 면역력을 고려하여 상황이 보다 더 안정될 때까지 사랑부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온라인 예배드리는 것도 쉽지 않은데, 온라인으로 성경학교가 가능한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기획 단계부터 모든 것이 그야말로 ‘도전’이었다.
우선, 교역자들은 작은 화면에 집중하기 쉽지 않을 장애인들의 예배 환경을 고려하여 말씀을 과감히 10분 내외로 조정하고,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것 같은 특수 기술과 효과를 이용하는 등 예배 기획의 변화를 꾀했다. 한편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찾아가 집 인근 카페에서 만나 온라인으로 함께 예배드리며, 성경학교 참석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열정을 보였다. 부모님들 역시 핸드폰을 컴퓨터나 TV화면에 연결하여 보다 더 큰 화면으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참여를 돕고, 자녀들이 예배드리고 있는 모습과 분반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온라인 여름성경학교는 사전 신청을 받아 각자의 집으로 공과와 활동 자료가 담긴 키트를 보낸 후, 주일 온라인에서 말씀을 배우고, 영상 분반과 실시간 전화퀴즈로 진행됐다. 특히 학생들은 실시간 퀴즈쇼 ‘보니하니’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실시간 전화 연결을 통해 방금 배운 말씀을 퀴즈로 다시 풀고, 정답을 맞추면 돌림판을 이용해 뽑힌 치킨, 피자, 천로역정 만화책 등 선물을 집으로 보냈다. 전화 연결을 통해 오랜만에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안부를 확인하며, 퀴즈를 맞추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사랑부 위원장 우형진 권사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에 오기 어려운 장애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어느 곳에서든지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성경학교는 특히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찬양팀으로 봉사하는 서준영 교사는 “코로나19로 모임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함께 예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사랑부 학생들은 찬양할 때 정말 크게 기뻐하며 은혜가 넘치는데, 코로나가 종식되어 하루빨리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며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