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스토리
‘시계 위에서 설교하는 존 웨슬리’
2020년 10월 11일
웨슬리의 발자취를 따라 - 6
권순정 목사 (목회선교지원실)
존 웨슬리의 신학과 윤리, 삶의 방식은 단순히 종교를 뛰어넘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존 웨슬리를 존경하게 되었으며, 그를 단지 한 광적인 종교집단의 지도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존 웨슬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그를 지지하며 감리교회 신앙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로마의 대표적인 문화 중의 하나는 유명한 사람들의 얼굴을 대리석으로 깎아 기념하는 것이었습니다. 감리교인들은 웨슬리를 기념하고자 그의 얼굴을 본떠 기념물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문화와는 좀 달랐습니다.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까지 점토로 빚어 그의 정신과 마음 그리고 신앙을 담고자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상을 섬기듯 웨슬리의 흉상을 간직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감리교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존 웨슬리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성경에 대한 가르침을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존 웨슬리에 대한 기념품을 소장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19세기 영국에서 빅토리아 여왕보다도 웨슬리의 얼굴이 더 많이 기념품에 새겨졌다고 할 정도로 웨슬리의 얼굴은 곳곳에 새겨졌습니다.
또한 존 웨슬리는 스태퍼드셔(Staffordshire)라는 영국의 중서부 지역을 매년 들려 설교를 했습니다. 이 도시는 당시 도예가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주민 대부분이 감리교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웨슬리를 기념하기 위해 점토로 웨슬리의 흉상을 만들었고, 훗날 그들이 미국에 이주하여 도예공업을 할 때도, 웨슬리 흉상을 만들어 미국 감리교인들에게 보급했다고 합니다. 1800년대 중반, 미국으로 확장된 감리교 운동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사회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드러냈습니다. 1868년 미국의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은 “미국에는 공화당, 민주당, 감리교회라는 세 개의 위대한 정당이 있다”라고 할 만큼 감리교회의 영향력이 대단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존 웨슬리의 흉상과 여러 기념품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기념품은 1830년대에 제작된 “시계 위에서 설교하는 존 웨슬리”입니다. 이 작품은 영국 런던 웨슬리 채플에서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2012년 김선도 감독님이 영국에서 설교하신 후 우리 교회에 기증된 것입니다. 한 손을 들고 열정적으로 설교하는 모습과 한쪽 손에는 성경을 들고 있는 모습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래에는 시계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존 웨슬리가 항상 시간을 정확하게 지킨 것, 그리고 예배 시간을 의미합니다. 위에 고딕양식으로 조각된 설교단은 교회의 전통을 소중히 지킨 존 웨슬리의 신학을 의미합니다. 이 도자기 또한 스태퍼드셔라는 지역에서 제작된 것입니다.
▲ 1891년 제작된 존 웨슬리 흉상 도자기(광림 헤리티지 & 비전 홀 소장)
▲ 1830년대 스태퍼드셔 지역에서제작된 도자기 ‘설교하는 존 웨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