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톨레 레게의 힘
2021년 2월 14일
목회현장
- 조성한 목사 (4선교구)
386년 여름, 밀라노의 한 정원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 성 어거스틴은 노랫소리를 들었습니다. “톨레 레게, 톨레 레게”(Tolle lege, tolle lege) “집어 들고 읽어봐!, 집어 들고 읽어봐!” 아이들의 노래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무엇에 홀린 듯 고개를 숙여 아무 책이나 한 권 집어 들었습니다. 집어 들자, 첫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로마서 13장 13~14절이었습니다. 그는 고백록에서 이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 말씀을 읽고 난 찰나, 한 가닥 확실성의 빛이 내 마음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무명의 온갖 어두움이 스러져 버렸나이다.’(고백록 8.12) ‘집어 들고 읽어봐’ 아이들의 노래를 통해 하나님의 간섭이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구절을 읽고서 어거스틴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회심하게 되고 그 후 하나님의 자녀로서 서양교회의 기둥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톨레 레게의 힘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씀을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듣는 것을 현재의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설교 말씀을 ‘듣는 것’과 더불어 ‘읽기’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말씀 전체를 하나의 책으로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계명을 지키는 시작점이 바로 성경 읽기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그 말씀을 지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성경을 ‘상징적인 의미의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실질적인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합니다.
4선교구는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성경통독 캠페인 중입니다. 장로님은 5독, 권사님은 3독, 집사님은 2독, 성도님은 1독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해 김모 권사님께서는 16독을 하셨습니다. 올해 광림의 모든 교우들이 톨레 레게의 힘을 체험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당신의 성경책을 엎어놓고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말하지 마십시오”(Toby M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