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어찌하여 나를
날짜
내 인생의 말씀
- 김상문 권사(남선교회총연합회 8선교구연합회장)
과정이 없으면 결과가 없고 바다를 건너지 않고서는 대륙의 땅을 밟을 수 없듯 우리의 삶 또한 지나간 발걸음 없이는 지금의 나는 없다. 갓 태어난 아이가 몇 분 몇 초에 순간 이동하여 어른이 되어버리는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현재의 나는 과거로부터 이어온 성장의 발판이자 기회였으며 오늘도 그 이유 있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뜻이 있는 길을 반드시 지나가도록 하시고 그것을 통해서 그 인물의 세움과 사용의 때를 부여하신다.
누구나 인생의 희로애락의 여러 골목을 마주하게 되는데 특별하게도 어느 사람들에게는 감당하기 버거운 곤고한 만남을 주신다. 그리고 서러움의 눈물을 흘리게 하시고 사무치는 통곡의 역사를 쓰게 하시는데 그 통곡의 역사가 하나님의 작품이라면 과연 받아들이겠는가?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기도하실 때에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셨다. 그만큼 너무나 잔인한 큰 고통이 다가올 것을 다 아시고 고난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다는 기도를 드린 것이다.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라고 기도하셨다.
이것이 믿음의 본질이다. 인간적인 육신의 마음이야 피하고 싶고 도망치고 싶지만, 하나님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나가야 하고 견뎌내며 희생되어야 한다면 믿음으로 순종하며 따라야 한다. 하나님의 위대하고 원대한 그림을 우리들의 작은 그릇으로는 헤아릴 수 없으므로 기도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30대 초반, 죽음의 낭떠러지에 서고서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믿었고 살이 베이는 듯한 고난의 여정을 겪고서야 주님의 사랑을 알았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권사로, 8선교구연합회장으로 과분한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지난날 환난의 인내와 연단을 통해 소망을 갖게 되었다. 그 통로가 된 우리 광림교회 기도의 훈련과 세상의 힘든 과정에서도 봉사를 놓지 않는 적극적인 신앙인 “고난도 축복”이라는 말씀을 품고 나아가는 삶이 나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힘이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찬란한 빛을 바라볼 수 있듯이 험난한 과정이 주님의 영광을 위한 길이라면 세상의 빛 되신 주님의 사랑이 온 인류에 더하도록 내 삶에 주어진 사명을 은혜롭게 감당해야 함을 영원히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