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사랑의 종소리
2021년 3월 14일
내 인생의 말씀
- 신오철 권사(남선교회총연합회 9선교구연합회장)
어릴 적 동네 언덕 위 교회에서 새벽이면 어김없이 울려오는 교회 종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불교 집안이었던 내게 교회 종소리는 귀찮은 자명종 소리로 들렸다. 대학 시절 뜻이 맞는 몇몇 선후배들과 효창초등학교와 종로 YMCA에서 구두를 닦거나 신문 파는 어린 소년, 혹은 공장에 다니는 소녀들을 대상으로 야학을 했다. 그때 가르친 300명의 제자들이 현재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 가슴 뿌듯한 일이다. 그러던 어느 늦은 겨울날 친구의 소개로 만난 아내 김은미 권사의 웃는 모습을 보는 순간 귓가에 작은 종소리가 울리는 듯했다. 1982년 봄 결혼 후 첫 주일 아내는 드디어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았다며 배밭을 지나 광림교회로 안내했다. 태어나서 교회는 처음이었다. 나는 광림교회에 서 김선도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적극적인 신앙과 일치된 순종을 배우며 하나님께 나아갔다.
그 후 건축설계사무소 등을 운영하면서 일에 쫓겨 살 때 뜻하지 않게 대장암으로 대수술을 하게 됐다. 병상에서 너무나 고통이 심해 주님께 매달릴 때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시 121:5~6)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큰 위로를 받았다. 수술 당일 새벽에 귀에 익은 종소리에 잠이 깼는데 누워있는 병실로 하얀 옷을 입은 천사 셋이 둘러서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다. 천사를 통해 하나님을 체험하며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술 후 산 중턱에도 못 오르던 내가 점차 체력이회복되어 몽블랑, 킬리만자로, 히말라야낭가파르밧 등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것은 나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다.
40년 전 결혼하기 위해 다니기 시작했던 이곳 광림교회에서 부족한 나에게 9선교구연합회장이라는 직분까지 주셔서 은혜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것이 감사하다. 교회의 종탑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주님은 어릴 적 새벽마다 교회 종소리를 울려 그때부터 이미 나를 불러주셨던 것이다. 그리고 아내와의 만남을 기뻐하시며 사랑의 종소리를 울려 주셨고 수술 당일 천군 천사를 앞세워 희망의 종소리를 울려 주셨던 것이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종소리로 새벽마다 나를 깨우신다. 더욱 기도와 열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널리 전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