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믿음의 거룩한 야성을 회복하라!
2019년 10월 27일
목회현장
- 안계현 목사(5선교구)
놀이동산에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파리’가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에서부터 아프리카 초원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까지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파리’에서는 건빵 몇 개로 버스만큼 키가 큰 불곰을 춤추게도 하고, 코끼리에게 사람의 말을 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야생동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사육사의 손에서 우유를 먹고, 사육사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자랍니다. 생각해보면 겉모습은 정글의 왕이요, 밀림의 제왕이지만, 5평 정도의 좁은 우리의 주인이 된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동물 세계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야성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성경을 통해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을 살펴보면 거룩한 야성을 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맹수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십자가 형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 따위는 없었습니다. 담대히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했던 진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도 일본의 압제 속에서 생명을 걸고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고 복음의 길을 걸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도, 우리 믿음의 선배들도 모두가 거룩한 야성의 충만함으로 자신의 생명을 이 땅의 소금으로 녹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갔습니다. 그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편안하게 신앙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데, 현재 한국교회 신앙의 모습은 마치 ‘우리 속 애완동물’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심방을 다니다보면 ‘우리 속 애완동물’이 아니라 야생에서 훈련받은 강한 맹수를 만나게 됩니다. 상황과 환경이 어렵고, 계획되지 않는 문제가 인생의 발목을 붙잡고 있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 성도님들의 모습이 마치 광림교회의 첫 번째 전통인 ‘적극적인 신앙’의 실체를 보게끔 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함께 기도하기를 힘쓰는 이 거룩한 야성 앞에는 실패나 좌절, 육신의 한계점도 뛰어넘는 하나님의 손길이 더해지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