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화려함 속 아픔 있는 러시아 역사, 그곳에 퍼진 광림의 향기
2019년 10월 27일
<2019 광림미션트립> 세계 곳곳에 복음의 씨앗 뿌린 시간 (2)
전원석 목사(1선교구)
여행은 만남입니다. 나라와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의 만남입니다. 선교여행에는 또 하나의 만남이 있는데, 하나님의 손길과의 만남입니다. 러시아와 그 땅의 사람들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의 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교팀은 이번 러시아 선교여행에서 그 땅과 역사를 이끄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길 기도했습니다. 그 땅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의 얼굴을 보길 간절히 기도하며 선교여행의 걸음을 걸어갔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들입니다. 러시아 역사는 러시아 정교회와 함께하는 역사입니다. 역사적인 중요한 사건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당들이 건축되었습니다. 붉은 광장 앞에 서 있는 성 바실리 성당, 성 이삭성당, 에르미타쉬 박물관과 겨울궁전 내부에 있는 황금으로 가득한 성당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되었습니다. 화려함과 웅장함 속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화려함 속에 죽어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착취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무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재정러시아 왕조와 구소련을 통해서 지배당했던 수많은 민족들의 아픔의 역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역사의 한 부분이 고려인입니다. 추운 겨울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시작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강제로 수십만의 사람들을 태웠습니다. 먹을 것도 주지 않고 수개월 동안 이동하여 추위와 배고품의 고통과 아픔에 죽어갔던 우리 선조들의 역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고려인 다음 세대들이 광림교회를 통해 세워진 모스크바 광림선교센터와 베다니교회에서 함께 예배했습니다. 그들은 러시아 땅과 상처와 아픔을 가진 고려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땅 끝, 발칸 해협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의 탈린에서 우리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에스토니아 신학교 광림채플에서 만난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입니다.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때, 그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자신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러시아와 자기 민족의 유일한 소망이 된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의 마지막에서 우리 모두는 러시아의 땅 끝에서 감독님과 담임목사님, 수많은 믿음의 선배 성도님들의 눈물과 헌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광림교회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하나님의 얼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라타나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 광림교회의 향기는 계속해서 땅 끝을 향하여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