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메인뉴스
코로나19, 신앙의 걸림돌에서 디딤돌로
2021년 2월 14일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신앙 돌아보고 믿음의 깊이 더해
이선아 기자 andy8950@naver.com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삶이 힘들어졌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만을 붙잡는 기회가 되었어요. 교회에서 보내주시는 말씀과 영상을 통해 힘을 얻고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며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어요.”
“직장생활로 주일예배를 제외한 다른 모임 참여가 여의치 않았어요. 하지만 출퇴근하면서, 장거리 지방출장 중에 유튜브를 시청하며 예배와 여러 기도회 등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어요. 늘 영적 갈급함이 있었는데 회복의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1만분의 1㎜, 작은 바이러스가 온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작년 2월 ‘예배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며 ‘비대면’은 어느덧 신앙생활의 중요한 규정이 되어버렸다. ‘성도의 교제’를 우선으로 하는 교회는 흔들렸고 성도들의 신앙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예배회복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제공
코로나19 사태 초기, 광림교회는 온전한 예배회복을 이뤄가기 위한 방편으로 온라인 사역에 주목했다. 2008년부터 TV와 홈페이지를 통해 예배와 말씀 프로그램을 송출하며 영상기획과 제작능력을 구축해온 광림교회는 비대면 예배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광림교회는 실시간 예배중계를 비롯한 다양한 신앙 콘텐츠를 제작, 성도들에게 제공하며 코로나 위기가 오히려 성도들 신앙의 깊이를 더하는 시기가 됐다.
그 이면에는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향한 사랑과 눈물의 기도가 있었다. 온라인 사역과 오프라인 사역이 조화를 이룬다면 교회가 더 많은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밤낮없이 진행되는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나섰다. 또 변하지 않는 진리를 이 시대에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하며 기독교를 폄하하는 세상의 시선에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흘려보낼지 모색했다.
현재 광림교회는 유튜브 채널과 비메오, 홈페이지를 통해 1~5부 주일예배와 수요치유의 신학, 금요은혜의 밤과 새벽예배, 교회학교, 청년부, 사랑부의 온라인 예배를 송출하고 있다. 또 주일설교 요약과 온타임 묵상, 츄즈라이프, 어번던트라이프, 속회지도자교육 등의 영성회복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실시간 업로드 하고 있다.
삶의 처소에서 드리는 거룩한 ‘줌’ 예배
주일예배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도입하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교인 가정과 연결해 동시에 합동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대영 목사(문화홍보실)는 “줌을 통해 화면에 비춰진 성도들의 모습은 성도 없이 텅 빈 예배당에서 말씀을 전하시던 담임 목사님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가정과 병상, 사업장 등 각자의 처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예배순서에 따라 앉고 일어섬을 반복하며 정성을 다해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모습은 큰 은혜와 함께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속회’ 또한 줌을 통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모임이 금지된 상황에서 랜선을 통해 함께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망설였지만 많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대면 모임 이상으로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서로의 신앙을 독려하고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고 고백했다. 특히 매주 제공되는 <속회지도자교육>은 속회를 인도하는 속장과 속원들이 말씀의 이해를 넘어 삶에 적용까지 이르도록 돕고 있다. 또 각 선교구별로 온라인 임원수련회와 성경공부 등을 열어 성전에 가지 못하는 성도들의 영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온라인 사역으로 믿음의 다음세대 세워가
코로나19는 교회학교 사역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아이들의 결석이 장기화되며 온라인 사역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교회학교 각 부서는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님 말씀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매주 예배 영상과 위딤, 찬양, 말씀 놀이터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리며, 각 가정에 ‘공과키트’를 발송해 말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겨울성경학교’를 열어 아이들의 영적성장을 돕는 시간을 갖는다.
광림청년부는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예배와 속회를 드리고 있다. 비대면 예배가 지속되며 개인의 신앙이 약해지는 것을 경험한 청년들은 공동체 예배를 지켜내기 위해 줌을 이용하여 소통하고 있다. 현재 청년부 속회 50% 정도가 줌으로 예배드리고 있으며 현장모임 이상의 나눔과 교제가 가능하다고 고백한다. 목요쉐키나, 예비속장교육, 임원수련회, 겨울수련회 등 청년부의 모든 예배와 교육은 온라인과 병행되고 있다.
김정석 담임목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가고 있지만 예배의 소중한 가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믿음의 다음세대가 온전한 예배자로 설 수 있도록 먼저 부모세대인 우리의 삶이 믿음의 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광림교회는 설 명절을 맞아 명절가정 예배문과 예배영상을 제작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일가친척이 함께 모일 수 없지만 가족 구성원들이 영상을 보며 명절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는 친척들과는 온라인 예배처럼 줌을 통해 서로 안부를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