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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유물과 함께보는 성경과 역사

2020년 6월 14일

23.레닌그라드 사본

이익상 목사(텔아비브 대학교 박사과정)

시온 챌린지 아이들 만나길 바라는 예수님 마음 담아



모세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이후로 하나님의 말씀은 돌판에 그리고 때로는 파피루스에, 양피지에 때로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시대를 거쳐 오늘날 우리의 손에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기까지 “성경의 내용은 변하지 않았다.” 또는 “성경 말씀은 변하였다.”라는 두 개의 견해가 있는데요. 첫번째의 것은 우리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고, 두번째 문장은 매우 신성모독적인 말이면서 불쾌한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 사본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 두 말이 완전히 다른 말도 아니고, 서로 부딛치는 말도 아닙니다. 둘은 다르지만 같은 말이거든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일점일획도 바꿀 수 없는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성경을 필사하다가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과거 사해 바다 북서쪽 곁, 쿰란(Qumran)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살던 야하드(Yahad) 공동체의 전통에서 보건데, 성경을 필사하다가 잘못 썼을 때에는 쓰던 양피지를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쓰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세오경을 다 쓰려면 대략 90마리 이상의 양을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양피지 조각들을 꿰메어 긴 두루마리를 만드는데, 양 한마리를 잡아서 만들 수 있는 양피지 조각의 크기는 제각각이겠지만, 이 조각의 가격이 비쌌을 것은 분명합니다. 양피지 조각의 가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록이 하나 있기는 한데요. 쿰란의 야하드 공동체가 살던 때보다 대략 200~300년 뒤이기는 하지만,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244~311년) 시대에 대략 30cm의 양피지의 가격이 40 데나리온이었습니다. 그 시대에 한 데나리온은 은 3g 이었다고 하네요. 오늘날의 은 시세로 따지면이야 10만원 정도의 가치이지만, 과거는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시대의 기록은 나와 있지 않아서 정확히 알수 없지만, 트라야누스 황제 시대(98~117년)에는 1 데나리온이 숙련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다고 하니, 40일을 꼬박 일을 해야 가로 세로 대략 30cm가 되는 양피지를 구입할 수 있다는 거지요. 트라야누스 시대보다도 100여년을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가 쿰란의 야하드 공동체의 시대라면, 그 가격이 비슷하거나 아마 더 비쌌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여튼 대단히 비싼 가격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양피지에 성경 말씀을 쓰다가 잘못 썼을 때, 야하드 공동체가 감당해야했을 경제적인 손실은 어마어마 했을 겁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성경을 제외한 다른 두루마리들에는 글을 잘못 썼을 때, 줄을 긋고 다시 쓰거나, 줄과 줄 사이에 빠진 내용이나 더할 내용을 작은 글씨로 첨가한 경우들이 허다했습니다.

쿰란에 살던 야하드 공동체의 전통을 모든 유대인이 지켰던 것은 아닙니다. 성경 필사본 중에서 레닌그라드 사본(Leningrad Codex)이라고 불리는 필사본이 있습니다. 현재 구약 성경이 온전히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필사본이기도 합니다. 이 필사본은 1008년 또는 1009년에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필사되었습니다. 카이로의 유대교 회당에서 사용되던 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러시아의 레닌그라드(현재는 성 페테스부르크 St. Petersburg라고 불림)의 유대인 회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863년 이후로는 성페테스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데요. 이 사본을 연구하던 학자가 사본을 읽던 중 필사자가 잘못 쓴 부분을 고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레위기 25:36 인데요. 우리말 성경에는 “너는 그에게 이자를 받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여 네 형제로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할 것인즉” 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필사본의 ‘너와 함께’라는 부분에 있는 히브리어 알파벳 ‘아인’(ע) 아래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또다른 글씨의 잉크 자욱을 본 것입니다. 모양은 딱 알파벳 ‘알렙’(א)입니다.

“왜 그랬을까?”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략 두가지의 대답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레위기 25:36는 두가지 다른 형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히브리어 알파벳 ‘알렙’으로 쓰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히브리어 알파벳 ‘아인’으로 쓰는 형태인 것이지요. 1,000년 전에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성경을 필사하던 사람들은 이 두가지 형태를 모두 알고 있었는데, 누군지는 몰라도 이 부분을 기록한 사람이 ‘알렙’으로 쓰여진 사본을 보고 베껴 쓴 것이지요. 그런데 이 사본을 필사자들이 함께 검토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본에는 ‘아인’으로 쓰여 있는 것을 보고 필사자들이 토론을 한 결과 ‘아인’이 맞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 썼던 ‘알렙’을 지우고 ‘아인’으로 고쳐 썼다는 설명입니다.

두번째 대답은 이 필사자가 실수로 ‘아인’을 ‘알렙’으로 잘못 쓴 것을 모르고 양피지들을 꿰메어 책으로 만든 후에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알렙’을 지우고 ‘아인’으로 바꿔 썼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에서는 발음상 ‘알렙’과 ‘아인’이 매우 헷갈리거든요.

사실 ‘알렙’이면 문법적으로 맞지 않고, 의미적으로도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인’이면 둘 모두가 매우 매끄러운 문장이 되지요. 그래서 우리말 성경의 번역도 ‘아인’을 기준으로 번역이 된 것입니다. 그럼 “’알렙’으로 기록되었다고 성경의 문맥과 취지에 맞추어 그 내용이 심각하게 변하는가?”라고도 물어 볼 수 있겠지요. 대답드리자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알렙’으로 써도, 읽으면서 ‘아인’으로 이해하거든요. 이런 것을 학자들은 좀 유식한 말로 ‘크티브 כתיב-케레 קרא’의 전통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맨처음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성경의 내용은 변하지 않았다.” 또는 “성경 말씀은 변하였다.”는 말은 둘다 맞는 말이 되는 셈입니다. 레닌그라드 사본(Leningrad Codex) 레위기 25장 36절의 일부와 37장 초반부. 히브리어 알파벳 ‘아인’ 아래에 희미하게 지워진 알파벳 ‘알렙’이 보인다.

사본의 최초 필사자는 처음에는 알렙으로 썼다. 그러나 알렙이 되면 두가지 문제가 생긴다. 하나는 철자법과 음운학 상으로 ‘이마크’가 아니라 ‘이메카’라고 모음이 표기가 되어야한다. 둘째는 알렙이 될 경우 뜻이 ‘당신의 어머니’라고 번역이 될 수 있는데, ‘(그에게) 이자를 (받지 마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형제를 당신의 어머니를 사십시오.”라고 매우 어색한 번역이 된다.

 

사본의 최종 점검자(또는 필사자)는 최초 필사했던 알렙을 아인으로 고쳐썼다. 그래야 음운학적으로 모음도 맞고, 의미도 정확해 지기 때문이다. 양피지를 새로 쓰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양피지의 가격이 비쌌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또는 이미 양피지들을 엮어서 책의 형태로 만든 뒤, 뒤늦게 발견해서 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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