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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은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 회심 283주년 기념주일이었다. 존 웨슬리는 1703년 6월 17일 영국 링컨셔의 엡워스(Epworth)에서 영국 성공회의 사제인 사무엘 웨슬리(Samuel Wesley)와 목사의 딸인 수산나 앤슬리(Susanna Annesley) 사이에서 19명의 자녀 중 15번째 자녀로 태어났다.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Samuel Wesley)는 영국 성공회 교구 성직자로 청빈한 삶을 살며 나눔과 섬김의 목회를 하였고, 수산나 앤슬리(Susanna Annesley)는 목사의 딸로 원칙과 규칙을 중요시하며 청교도적인 신앙으로 자녀들을 교육했다. 웨슬리의 신앙과 신학은 이미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통하여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웨슬리는 회심 이전에는 합리주의적인 신학을 추구했으며 이성만이 진리의 유일한 척도로 삼고 있었다. 그는 1735년 10월 21일 아메리카 식민지 건설 재단이 승인한 목사로 시몬즈(Simmonds) 호를 타고 조지아 주로 향하던 중 폭풍을 만났다. 모두가 두려움에 빠져 있을 때 모라비안 교도들이 찬양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웨슬리는 크게 감동을 받았다.

또한, 1738년 5월 24일, 웨슬리는 아침 5시에 일어나 성경을 읽고 저녁 8시 45분에 울적한 마음으로 런던 올더스게이트 거리(St. Oldersgate)에서 모라비안 교도들의 작은 집회에 참석했는데, 한 사람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고 있었다. 그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뜨거워지며 그리스도만이 구주이시며 자신의 죄가 씻기어 구원 받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오직 성화를 위한 율법 중심적 삶에 치중하였던 웨슬리가 미국 선교여행 선상에서 만난 모라비안들과 올더스게이트 집회의 영향을 받아 회심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구원이 노력의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믿음으로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때 그는 비로소 “주께서 내 모든 죄를 씻으시고 나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구원하셨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후 설교 때마다 이성이 계시의 주인이 아니라 성경이 모든 진리의 최고 권위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존 웨슬리는 회심을 체험한 직후 도덕적, 종교적으로 파멸되어 가던 18세기 영국 교회와 사회 전체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며 강력한 도덕성 회복 운동을 펼쳐 나갔다. 가장 위대한 선교사역의 시작이자 근대 선교운동의 기초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평생 25만 마일(40만 Km)을 말을 타고 다니면서 4만 2천 번의 설교를 했으며 “세계는 나의 교구다(The world is my parish)”라는 유명한 말과 함께 세계 선교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53년간 사역하면서 단 한 가지 목표는 ‘죽은 신앙’에서 ‘산 신앙(living faith)’을 가지도록 깨우치는 일이었다. 웨슬리는 죄에서 구원받고 회개하는 영혼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강한 소명감으로 86세의 나이에도 1년에 3~4천 마일을 여행하며 복음을 선포했으며, 87세에도 거의 매일 한 두 차례 설교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