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저희 가족 새벽시간을 바칩니다
2021년 7월 11일
호렙산 간증
한혜선 집사(10교구)
20대 때부터 호렙산 기도회를 섬겼지만, 온전히 섬기게 된 것은 첫째를 임신했을 때였습니다. 경제적, 일적으로 모든 것이 힘들어 매일 같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눈물로 회개하고 있을 때, 호렙산에 오르는 시간이 저에게는 유일한 위로와 치유의 통로였습니다. 삶이 바닥에 있을 때 첫째를 낳고 물려줄 것이라고는 ‘믿음의 유산’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매년 호렙산 여정에 동참했는데 올해로 5년째가 되었습니다.
올해 저에게는 두 가지 기도 제목이 있었는데, 하나가 호렙산 기도회를 완주하는 것이었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반복하면서 소위 ‘경단녀’가 됐던 저는 감사하게도 작년부터 여러 프로젝트를 시작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호렙산에 올라 기도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때 믿음의 선배들이 “혜선아, 너의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너는 주님의 일을 해라”하며<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라는 책으로 “바쁠수록 더 기도해야 하는 거야”라며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호렙산 기도회를 며칠 앞두고 새벽에 선교회 자매님으로부터 남편이 호흡곤란으로 지금 병원 응급실이라고 기도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새벽에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 46:5)”라는 말씀을 주시면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다행히 그 남편 분은 위기를 넘겼고, 지금은 호전 중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을 주셨는데 제가 새벽에 호렙산에 올라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올해 호렙산에 오르는 것을 망설였던 수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하나님은 부족한 저를 넘치게 사랑하셔서 호렙산에 올라 기도하게 하십니다. 새벽에 깨워 중보 기도함으로 이타적인 신앙을 알게 하시고, 교회 안에서 교구, 선교회, 봉사 등 공동체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시는 하나님! 교만하고 뺀질거리는 저를 낮아지고,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지난 5년간 5살 아들, 3살 딸이 예배 시간에 칭얼거리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성스러운 예배 시간을 방해했을 수도 있는데, 성도님들이 늘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고 토닥토닥해주셔서 그것 또한 큰 은혜이고 감사입니다. 남은 호렙산 여정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켜주심을 믿으며, 광림의 전통인 호렙산 기도회에 저희 가족 새벽 시간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