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대와 감사가 생수 같이 흐르는 호렙산 기도회
2021년 7월 25일
호렙산 간증
유수종 성도(25교구)
올해가 저에게는 두 번째 호렙산 기도회입니다. 작년에는 선교구 목사님의 초청으로 사양하기 죄송한 마음 반, 그리고 호렙산 기도회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마음 반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참석을 했으니 기도가 제대로 될 리 없었습니다. 목사님 말씀도 귀에 잘 안 들어오고, 잘 모르는 찬송들, 기도하기 전에 주님을 세 번 부르는 것과 두 팔을 올리고 찬송하는 것은 어찌나 어색하던지 처음에는 괜히 왔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잘 모르는 찬송이라도 따라 부르려고 노력하고, 제가 평소에 드리던 기도를 더 길게 늘여서 기도 시간을 맞추고... 이런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조금씩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호렙산 기도회가 마쳐질 때 즈음, 제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라, 기도회 끝나면 새벽에 뭐 해야 하지?’ 그래서 호렙산 기도회가 끝난 그 다음 주부터 새벽 기도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매일 참석하지는 못 하지만 일주일에 4~5일은 꾸준히, 지금까지도 새벽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 나오는 것이 때로는 힘들지만 새벽 예배의 기쁨을, 주님의 성전에 더 자주 나아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알려주신 것이 작년 호렙산 기도회를 통해서 주님께서 주신 가장 큰 은혜라고 믿습니다.
올해 호렙산 기도회가 벌써 절반이 지났습니다.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핑계와, 여전히 조금은 생소한 ‘기쁨의 찬송’을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손을 들어 찬송을 부르고 주님을 외치는 제 모습이 제법 자연스러워졌고, 기도 시간 오르간 반주가 끝나고 난 후에도 남아서 기도를 드리는 등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외적인 변화 뿐 아니라, 저의 마음 안에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부족한 인생이기에 살아가는 과정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저의 시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등바등하기 보다 문제 해결의 중심은 하나님께 있고, 그 중심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고, 결과는 주님께서 관장해 주심을 믿고 기다리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의 문제들을 ‘단 하나도’ 빼놓지 않으시고 제가 생각도 할 수 없는 방식과 속도로 해결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체험으로 이제는 문제가 발생해도 걱정이나 두려움이 아닌, 주님께 나아가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제 마음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친구나 동료들로부터 제가 많이 바뀐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뭐가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뭔가 바뀐 것 같아”라고 합니다. 저도 가끔은 제 자신이 바뀐 것 같다고 느끼며 이런 변화가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해 주시는 과정임을 믿으며, 수시로 원점으로 돌아오는 잘못을 반복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속 인도해 주심을 믿습니다. 두려움이 두렵지 않도록 담대하게 해주시고,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깨닫게 하시고, 이러한 깨달음을 통하여 저의 기도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인도해 주심을 믿습니다.
아직 절반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이렇게나 많은 기쁨을 주셨습니다. 과연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더 주실까요? 그리고 내년 호렙산에서는 또 무엇을 주실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기대와 감사가 생수처럼 흘러넘치는 호렙산 기도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