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태고지(受胎告知)_‘수태고지(受胎告知, Annunciation)’는 마리아가 성령으로 인해 예수를 임신(수태)한다는 것을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와서 알려 준다(고지)는 뜻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기작으로, 피렌체 인근 몬테올리베토에 있는 한 수도원 부설 교회 제단화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제단화와 달리 가로가 더 길고, 실외 배경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마리아는 석관 위에 놓인 독서대를 마주하고 앉아 있다. 처녀의 몸으로 임신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왼손을 들어 이를 수용하고 있다. 또 천사 가브리엘은 무릎을 꿇고 마리아에게 순종의 예를 다하고 있다. 마리아가 있는 공간은 인간이 만든 건축물 앞이다.
천사 가브리엘은 하나님이 만든 자연 속에 있다. 건축물의 모양 등에서는 수학적으로 치밀한 원근법이 잘 구사되어 있지만, 마리아의 오른팔은 왼팔에 비해 지나치게 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사람들이 위쪽에 걸린 그림을 올려다보기 때문에 아래에서 보아도 정면으로 본 것처럼 느끼도록 그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 마태복음 1장 18절

북쪽 갈릴리 지방의 작은 마을 나사렛에 살고 있는 마리아는 다윗의 혈통인 유다 지파의 요셉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처녀였다. 마리아는 곧 다가올 결혼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보낸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 말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나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는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의 물음에 천사가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나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질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