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환대(Hospitality)
2022년 3월 27일
목회현장
- 서정일 목사(광림아트센터)
기독교 영성에는 일반적으로 말씀묵상, 침묵기도, 그리고 예배 등이 있다. 이런 영성훈련(Spiritual Formation) 중에서 한국교회에서 실행은 하고 있지만 그 중요성과 관심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며 예배하는 것에 비하여 좀 비중이 작게 여겨지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환대(Hospitality)이다.
환대는 창세기 18:1~15에서 아브라함이 세 천사를 정성껏 대접한 것에 그 근거를 둔다. 아브라함은 마므레 상수리 나무 곁에서 전혀 연고가 없는 세 사람을 발견하고 장막문을 달려나가 발 씻은 물을 주며 쉬게 하고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여 그들을 대접했다. 그러자 세 사람은 아브라함에게 “내년 이맘 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라고 하나님의 언약을 확인시켜준다. 이것이 환대의 근거 되는 성경의 대표적인 구절이다.
광림교회는 이 환대에 대해 한국의 어느 교회보다 관심을 가지고 앞서 나간다. 오래전부터 격주로 발간되는 ‘광림뉴스레터’, 그리고 이미 2000년대에 다른 교회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문화홍보실’이라는 기관을 신설하여 문화적인 컨텐츠를 환대와 연계하여 사역을 시작했다. 문화홍보실은 단순히 교회인쇄물만을 디자인하는 곳이 아닌 기독교 영성의 환대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기관으로, 세상의 이웃들을 교회 안으로 초대하여 마치 아브라함이 세 천사를 대접했던 것처럼 이웃들을 환대하는 데 그 목적이 있었고 그런 일들을 기획했다.
그래서 실행되었던 문화 사역이 교회 주변 상점들과 연합하여 전문오케스트라를 초대하여 밀레니엄광장에서 매년 ‘야외열린음악회’를 열어 이웃에게 저녁에 쉼이 있는 삶을 제공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세계적인 합창단 ‘파리나무 소년합창단’을 초청해 수요예배 후 대예배실에서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관람하게 했다. 그 즈음 장천홀 개관기념으로 영국의 ‘킹즈싱어즈(King’s Singers)을 초청하여 역시 무료공연을 진행하였다.
그 외 광림수도원의 에베소 광장에서 야외음악회를 열어 도심을 벗어난 자연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자연의 소리와 어우러진 음악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했다. 음악회뿐 아니라 기독교문화 리플렛, ‘아이(eye)’ 그리고 ‘작업(作業)’ 지들을 발간하여 세상에 다가가는 문화 사역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거리의 시민들에게 교회 대예배실을 열어 축구경기를 관람하게 했고 함께 응원했다. 그리고 매년 정기공연을 열고 있는 ‘파워크리스천’ 문화 사역 역시 환대의 일환이다.
광림교회와 광림아트센터는 위의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손에 잡힌 지팡이로 환대의 사역을 지속할 때 그분의 언약을 이 땅에 실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