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함께하는 곳에 은혜
2022년 5월 29일
신앙간증
- 강성모 교구장 (청년부)
저는 청년부에서 속회라는 작은 공동체를 통해 제 신앙이 성장했으며 또한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고,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선물임을 고백합니다. 속회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특히 ‘함께함’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청년부에 처음 출석했을 당시엔 속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 나의 삶을, 그리고 나의 기도 제목을 나누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나와 하나님은 일대일 관계이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 마음이 닫혀있었기에 속원들 또한 다른 사람들 듣기 좋게 이야기들을 꾸며내고 있는 것이라 저 혼자 예단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었고, 그들에게 공감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가지 않았던 속회에 참석한 날 나눔 시간에 함께하는 속원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저와 매우 비슷한 신앙적 고민을 가졌던 한 속원이 어떻게 그 고민이 해결되었고 그 안에서 어떻게 하나님이 역사하셨는지 나누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타인의 입술을 통해서도 말씀을 전달할 수 있다’라고 하신 것이 이것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너무나 제게 필요한 이야기였고, 제가 알고 싶은 내용이었고, 또한 한 곳에 갇혀있던 제 생각을 깨뜨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속회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속회를 통해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타인의 삶과 신앙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고, 귀와 마음이 열리니 마음으로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서로가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나눌 때 중보의 힘을 배웠고 또한 섬김을 배웠습니다. 나아가 속원들 각자의 삶과 신앙적 고민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기도했을 때 그 안에서 여러 모양으로 일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혼자서만 신앙생활을 할 때는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다양한 역사하심과 사랑의 모습을 함께 모이는 속회라는 자리에서는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속회를 통해 또래의 청년들과 하나님 안에서 교제하고 삶과 신앙을 나누는 것이 큰 기쁨이며 속회안에서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하나님은 예배만 참석하고 속회 안 나간다고 크게 화내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속회에 나가야 할 이유가 있다면, 신앙생활은 혼자 할 때보다 함께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고 풍성하게 누릴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속회는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신앙적 인연들의 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연들과 함께 세상에서 작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