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현장
나는 어떤 부모로 기억될까?
2022년 6월 12일
목회현장
- 조성한 목사(7선교구)
지난 5월,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셨고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신 한 권사님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둘째 날 입관예식을 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유족 중 한 분이 저에게 잠깐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당신이 기억하는 우리 어머니는 이런 분이셨다고 자세히 말씀해 주시면서 목사님께서 설교 시간에 잠깐 소개해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딸이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는 하나님 앞에 정직했던 분, 믿음의 세대 계승을 최고의 유산으로 남겨 주신 분이셨습니다.
천국으로 이사가신 권사님은 1931년 함흥에서 태어나셔서 일찍이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전해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던 어머니를 본받아 평생을 믿음으로 사셨으며, 50년 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시면서 자녀들에게 부부로 나이 들어감에 대해 귀감이 되셨고 슬하에 1남 2녀의 자녀들과 여섯 명의 손주들, 두 명의 증손주에게 아낌없는 헌신과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믿음의 여장부셨습니다.
우리 교회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며 교회와 함께 역사의 내용을 몸과 마음에 담으셨고, 노년에는 지팡이를 짚고 예배당에 오셨던 교회 사랑과 주님 사랑의 본이 되신 어머니로 자녀들에게 아주 세세히 기억되고 계셨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장례를 통해 다시 한번 신앙생활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어머니처럼 신앙생활 잘 감당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천국에서 반갑게 부모님을 만나 뵙겠다는 신앙의 결단이 있었던 천국 환송잔치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심방을 하다 보면 부모님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의 추억 중 공통된 점은 부모님들이 신실하게 신앙생활 하셨던 것과 신앙의 세대 계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다는 점입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귀한 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다음 세대가 감소하고 있다는 위기 속에 있습니다. 대부분 교회에서 청년과 청소년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교회의 미래가 캄캄하다고들 말합니다. 부모세대에서 자녀세대로의 신앙 계승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라는 말만 하며 주저앉아 있을 순 없습니다.
우리 광림의 제단과 광림의 교우들이 신앙의 온전한 세대 계승을 이루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회복과 부흥의 진원지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