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
2022년 7월 10일
호렙산 간증
채정민 성도(청년부)
제33회 작년 호렙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약 5년 동안 다니던 직장에서 막 퇴사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선택의 순간이 오면 하나님께 여쭤보지 않고 몸부터 움직이는 일이 많았고, 그런 모습이 부끄러웠던 저는 호렙산에 올라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번에는 주님께 다 맡겨 드리고 잠잠히 주님의 계획을 따를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 주세요.” 하지만 평소 성격이 급해 ‘일단 움직이고 보는’ 저에게 주님의 때를 잠잠히 기다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호렙산 완주를 며칠 앞둔 어느 날,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흉골이 부러져 전치 7주가 나왔고, 깁스를 할 수 없는 부위라 뼈가 잘못 붙으면 수술을 해야 했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얌전히 침대에 누워 있는 것뿐이었습니다. 모든 스케줄이 올 스톱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마음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막아 주지 않으셨으면 나는 폭주기관차처럼 혼자 달리다가 철로를 벗어나 버렸을지도 몰라’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SUV 차량 앞 범퍼가 반파될 정도였던 큰 사고에서 저의 생명을 지켜 주셨고, 온전히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허락하심으로써 저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이후에는 교육선교 팀장이라는 자리를 맡겨 주셔서 오로지 딱 하나의 일정, 교육선교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바깥 일정이 강제로 정리된 덕에 졸업논문에 집중해 대학원도 무사히 졸업하였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말도 안 되는 기회를 열어 주셔서 미션스쿨인 고등학교에서 교사로서 사명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단 한 마디의 기도도 땅에 떨어뜨리지 않으셨습니다. 고통은 잊히고 감사와 기쁨만이 남았습니다.
나를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응답하시고 역사하시는 곳. 호렙산은 그런 곳입니다. 거룩한 새벽의 때, 모든 성도분들이 뜨겁게 주님을 만나, 세상에 하나뿐인 그 끝없는 사랑을 깊이 체험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