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건넨 예수 그리스도_ 유대인들이 멸시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거리낌 없이 말을 건네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파울로 베르네제의 작품.

유월절 축제가 끝나자 예수는 갈릴리로 돌아가기로 했다. 갈릴리로 가려면 사마리아를 지나가야 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경멸했다. 사마리아에는 이스라엘의 조상인 야곱의 우물이 있다. 예수는 그 우물가에서 쉬고 있었고, 제자들은 먹을 것을 구하려고 마을로 내려갔다. 그때 한 여인이 홀로 물을 길으러 왔다.

예수는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말했다. “선생님은 어떻게 유대 사람이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그녀에게 대답하였다.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자 그녀가 말하였다.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그 여자에게 일렀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그녀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말했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 여자에게 말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이리 함께 오너라.”
이에 그녀가 말했다.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냐.”
사마리아 여인은 놀라며 예수 그리스도에게 말하였다.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 저는 예수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예수 그리스도는 그녀에게 말하였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놀란 사마리아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둔 채 마을로 달려가 외쳤다. “내가 살아온 과거를 다 아는 분이 있습니다. 나를 따라오세요. 그리스도를 만나려면 나를 따라오세요.”
사람들은 사마리아 여인을 앞세워 우물가로 몰려왔다. 예수는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들은 자기 동네에 머물면서 좀 더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예수와 제자들은 이틀을 사마리아에 머물며 많은 사람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