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2022년 8월 28일
신앙간증
- 채정민 속장(청년부)
감사하게도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하게나마 믿음의 분량을 키워가고 있던 저의 신앙생활이 송두리째 흔들린 것은 20살 때의 일입니다.
처음으로 접한 세상의 즐거움에 빠진 저는 예배에 점차 소홀해졌습니다. 찬양이 끝나 설교가 시작될 무렵에야 예배당에 들어섰고, 그나마도 다른 생각을 하며 설교를 흘려 듣다가 축도가 끝나면 속회를 팽개치고 도망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렇게 신나게 놀면서도 텅 빈 것처럼 공허한 마음의 구멍이 메워지질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그 허망한 느낌이 싫어서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더 많은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렇게 낭떠러지로 돌진하고 있던 저를 주님께서는 2014년 가평 교육선교를 통해 강하게 붙들어 돌이키셨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작은 손을 들어올리며 “나는 예배자입니다.”하고 고백할 때, 저는 제가 누구인지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예배하기 위해,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창조된 사람이구나!’. 하나님을 전하러 온 선교지에서 하나님은 이미 아이들을 만나고 계셨고, ‘예배자 채정민’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모른 척했던 제 삶이 너무도 부끄럽고 죄송해서 통곡과 회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 저를 아이들이 끌어안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저를 속장으로 세우셨고, 8년이 지난 지금은 지구장으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세상의 그 어떤 즐거움도 주님과 함께할 때 오는 꽉 찬 행복보다 클 수 없음을 압니다. 그간 저에게 얼마나 많은 변화와 깨우침이 있었는지, 주님께서 한도 끝도 없이 부어 주시는 사랑의 놀라운 지경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다 이야기하자면 지면이 한참 부족할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오늘도 이어지는 삶의 이 모든 순간, 주님께서 저를 넘치도록 사랑해 주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닌 주님임을 고백할 때, 하나님께서는 삶을 통해 체험하게 하시고 온전한 기쁨을 선물하십니다. 이제 저는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을 꿈꿉니다.
이 벅차고 행복한 꿈을 우리 모두가 함께 꾸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