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문화와 만나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24)
2023년 1월 29일
나사로의 죽음과 부활(요 11:25~26)
예수를 향한 유대인들의 음모(요 11:47)
광림뉴스레터
▲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의 집을 찾은 예수 그리스도_ 절친한 나사로의 여동생들과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이후 나사로의 위독한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알렉산드로 알로리의 작품
나사로의 죽음과 부활(요 11:25~26)
베다니에 있는 마리아와 마르다의 오빠인 나사로가 병에 걸려 그 누이들이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이 소식을 전했다. 예수는 나사로와 그의 누이 마르다와 마리아를 사랑하였다. 그런데도 나사로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틀이 지나서야 제자들에게 유대로 돌아가자고 말하였다.
여리고 성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한 예수와 제자들은 이틀 만에 베다니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사로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나흘째였다. 많은 사람이 마르다와 마리아를 위로했고, 자매는 슬픔에 젖어 지내고 있었다. 마침내 예수가 오신다는 소식에 마르다는 마중하러 나갔고, 마리아는 집에 있었다.
마르다는 설움이 북받쳐 예수에게 말했다. “주님, 조금만 빨리 오셨더라면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이 구하시면, 하나님께서 무엇이든지 들어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가 마르다에게 말하였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르다는 슬퍼하며 말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제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을 제가 압니다.”
이에 예수는 다시 마르다에게 말하였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 것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그러자 마르다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믿습니다. 주님은 메시아이시며,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말을 한 뒤에 마르다는 동생 마리아를 부르러 가겠다며 달려갔다. 마르다와 마리아가 동네 어귀에 도착했을 때 예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마리아는 예수를 보자 그의 발 앞에 엎드리며 말했다.
“주님이 여기 계시기만 했어도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는 마리아에게 물었다.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와 그녀를 따라온 사람들은 앞장서서 예수를 나사로의 무덤으로 인도했다. “주님, 와서 보십시오.”
예수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은 말했다. “보시오, 저분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준 분이 왜 나사로가 죽지 않도록 하지 않았을까?”
예수와 나사로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여러 말로 수군거렸다. 당시 유대의 무덤은 동굴인데, 입구가 돌로 막혀 있었다. 예수는 큰 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돌을 치워라.”
곁에 있던 마르다가 대답했다. “주님, 이미 악취가 납니다. 오빠는 죽은 지 벌써 나흘이 되었습니다.”
낙심한 마르다에게 예수가 말했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사람들이 돌을 치우자 예수는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제 청을 들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언제나 제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것을 압니다.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청합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것을 이 사람들로 믿게 하여 주십시오.”
그런 다음 예수는 무덤을 향하여 큰소리로 외쳤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바로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무덤에서 나사로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장사 지낸 모습 그대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베로 감고, 얼굴에는 수건을 덮은 모습이었다. “마음대로 움직이게 그를 풀어 주어라.”
예수의 말에 사람들은 나사로를 감싸고 있는 베를 풀어 주었다.
예수를 향한 유대인들의 음모(요 11:47)
예수가 죽은 나사로를 부활시키자 더욱 많은 사람이 예수의 복음을 추종하기 시작했다. 한편 바리새인들과 대제사장은 한자리에 모여 예수를 어떻게 할지 의논을 거듭했다. 그들은 산헤드린 회의를 소집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예수가 계속해서 일을 벌이며 하나님의 표적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대로 두면 조만간 모든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될 테고, 그러면 로마 사람들이 와서 우리의 권력과 특권을 뺏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들 가운데서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말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겠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민족 전체가 멸망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낫다는 것을 알지 못한단 말이오? 이제는 예수를 죽이는 수밖에 없소.”
이것은 가야바가 스스로 한 말이 아니라, 대제사장으로서 뜻하지 않게 예언한 것이다. 그는 예수가 민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모아서 한 백성으로 만들기 위해 죽을 것을 예언했다.
그날부터 그들은 예수를 죽이기로 모의했고, 유월절 전에 예수를 잡아 죽이자는 데 의견이 일치하였다. 유월절이 다가오고 있었고, 이미 예루살렘은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서 붐비기 시작했다. 예수의 소문을 들은 그들은 예수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러나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예수는 광야에 인접한 에브라임에서 제자들과 머물렀다.
한편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누구든지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듣거든 자신들에게 알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들은 예수를 붙잡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수는 그들을 피한 것이 아니라 죽을 때가 아니라서 떠났을 뿐이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하던 전날 밤에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출입문에 발라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을 지나친 것을 기념하는 유월절에, 예수는 만인의 죄를 대속하는 피를 흘리고 죽게 되어 있었다.
▲ 산헤드린 회의(Sanhedrin)_ 유대인들의 최고 의결 기관인 산헤드린 회의는 구약 시대에 모세가 임명한 70인의 장로회에 그 기원을 둔다. 대제사장이 의장으로, 공회원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제사장), 그리고 서기관과 장로 등 유대인들의 대표들로 구성되었다. 로마제국의 통치하에서도 정치 문제(사형권)를 제외한 이스라엘의 입법과 사법을 총괄했으며, 모든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산헤드린은 주로 율법을 해석하고, 종교 재판을 주관하며, 성전의 치안을 유지하는 문제들을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