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다
무너진 안디옥 개신교회에서 상한 마음 위로 연주
2023년 4월 9일
하나님의 사랑 전하는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권순정 목사(목회선교지원실)
부활주일을 맞아 3부 예배 헌금송 연주자로 선 송솔나무는 뉴욕 줄리아드와 스위스 로잔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카네기홀과 링컨센터에서 독주회를 하는 등, 117개국에서 연주한 세계적인 플루티스트이다.
이력만 보면 평탄하게만 살았을 것 같지만, 사실 그의 인생에는 많은 굴곡과 어려움이 있었다. 아버지의 회사 부도로 갑자기 미국으로 건너가 가난한 불법체류자인 막내 이모부 댁에 얹혀 살았고, 학창시절 괴롭힘과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을 피해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듣게 된 아름다운 소리가 밴드부 교실에서 흘러나온 플루트 소리였다.
혼자 저가 플루트와 음반을 구입하여 무조건 소리를 흉내 내며 연습하다가 무작정 보호자도 없이 줄리아드 예비학교 시험을 쳤는데 기적적으로 합격자 2명 중 한 명이 되었다.
그 후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하지만 그는 유명한 연주자가 되기보다는 마음과 영혼을 지키며 사랑의 소리를 내는 연주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내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보스니아에 들어가 봉사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인생의 깊은 울림의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신앙적인 체험과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고, 인생의 밑바닥에서 만난 가장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과 함께 다니며 연주하게 되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을 넘으며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현지에 7개의 물자보급 창고를 운영 중이다. 그곳에서 크리스천 청년들과 함께 난민에게 물자를 공급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지진이 났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이 소식을 듣고 함께 일하던 구조팀과 함께 차량으로 27시간을 운전하여 안디옥에 왔다. 그곳에서 광림교회 긴급구조팀과 함께 구호활동을 했다. 무너진 안디옥개신교회 앞에서 주일 예배를 드릴 때, 그는 플루트로 ‘오 신실하신 주’를 연주했다. 지진의 폐허 속에서 울려진 연주는 상한 마음을 치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멋진 무대에서의 연주보다 가장 어려운 곳, 황폐한 곳에 달려가 구호활동과 또 아름다운 연주로 위로하는 그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