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뿌리 깊은 나무에 맺혀지는 부흥의 열매
2023년 4월 9일
목회현장
- 정명환 목사(뉴질랜드 광림교회)
뉴질랜드 땅을 밟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뉴질랜드에서의 목회여정이 4년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어느날 새가족 등록 카드를 살펴보는데, 지난 4년 동안 받은 새가족카드가 70여 장이 되었습니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어른 기준으로만 100명이 넘습니다. 찬찬히 헤아려보니, 잘 정착하여 함께 예배하고 있는 분들이 약 80여 명입니다.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 숫자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민교회에서는 쉽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러는 중에 뉴질랜드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또는 호주로 이동하신 분들도 꽤나 많이 계셨습니다. 이민교회가 마주한 상황입니다. 금새 만났다가 금새 헤어지는 것.
그리고 지난 4년의 시간 속에서 절반인 2년이 넘는 시간 동안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국교회도 어려움이 많이 있었지만, 이곳 뉴질랜드는 아예 모임이 통제되어 2년간 약 30주 이상 주일예배를 아예 모일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옆집에 방문하는 것조차 금지되었던 초유의 락다운 상황으로 인해 대면심방은 아예 불가능하고, 전화심방만 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 것이 다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곳 뉴질랜드의 한인교회들도 어려운 교회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전체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 뉴질랜드 광림교회는 모든 것이 회복되었고, 뿐만 아니라 더 큰 부흥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항상 모여서 기쁨으로 이야기하는 내용 중에 하나가 “요즘 교회에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입니다.
이 모든 부흥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가? 물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입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끊임없이 기도해주시는 김정석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광림이라는 이름의 정체성을 확고히 세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견고한 뿌리가 있음이 귀하다는 것은 위기의 상황 속에서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코로나와 그 이후의 회복의 역사 속에서 그것을 직접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은혜의 체험 속에서 뉴질랜드 광림의 모든 성도들은 말씀과 기도라는 영적 기반 위에, 광림이라는 신앙 정체성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날마다 더 크신 하나님의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하고자 힘써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