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씨름도, 축구도 다 잘하고 싶어요”
2023년 6월 11일
광림외국인제자훈련센터
이상희 기자
“저는 씨름을 잘하지만, 장래 희망은 축구선수에요. 제 이름 ‘김웬디’는 친구들처럼 이름 앞에 성(姓)을 붙이고 싶었는데 부모님과 친구들, 선생님도 다 좋다고 해서 김(金)웬디가 되었어요.”
광림외국인제자훈련센터 1호 결혼식 주인공인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박카렌카 피터와 로르카스는 많은 성도들의 축하를 받으며 2010년 9월 10일 나사렛성전에서 결혼했다. 이후 신실한 믿음생활로 2017년 광림교회 집사 직분을 받은 부부는 1남 2녀의 자녀(김웬디, 샤이니, 민지)와 함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있다.
아들 김웬디(교회학교 소년부)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벌써 안산 매화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다. 2년 전 학교 체육선생님 추천으로 씨름을 시작했고, 남다른 운동 신경으로 두 달 만에 전국어린이씨름왕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지난 2년간 일곱 번의 대회에서 네 번이나 우승했을 정도로 실력이 좋다. 김웬디는 “매일 방과 후 2~3시간 씨름부 친구들과 함께 훈련을 해요. 국적 문제로 전국대회는 참가할 수가 없지만, 괜찮아요. 저는 외국인이니까... 중학교까지 만 씨름을 하고 축구선수가 되어 여러 나라를 가보고 싶어요. 그래서 토요일에는 축구교실도 다녀요”라고 한다.
콩고에서 간호사였던 어머니 로르카스 집사는 “처음 씨름대회에 못 나간다는 걸 알고 아이가 많이 힘들어 했어요. 씨름은 한국에서밖에 못 하는데... 학교에서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 관계도 좋아 학급 부회장도 했어요”라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교회에서 우리 가정의 정착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도와 주셔서 늘 감사하다”고 했다. 로르카스 집사는 현재 안산시 글로벌청소년센터에서 사례관리자 직책으로 상담 등을 맡고 있다.
아버지 피터 집사는 2006년에 한국에 와서 직장생활과 신학공부를 한 후 광림외국인제자훈련센터 불어권 예배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불어권 예배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줌과 온라인 예배로 함께 했으며, 현재 20여 명의 성도들이 실로암 지하 3층 센터 내에서 예배드리고 있다.
광림외국인제자훈련센터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공동체로 예배를 통한 말씀 양육으로 본국에 돌아가서는 복음을 전하는 제자가 되도록 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