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문화와 만나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34)
2023년 7월 30일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마 26:74~75)
광림뉴스레터
▲ 예수 그리스도를 외면하는 베드로_ 예수 그리스도가 끌려가고 있는 모습을 본 베드로가 고개를 돌리고 애써 외면하는 장면이다. 하인리히 호프만의 작품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마 26: 74~75)
예수가 체포되어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에 끌려갔을 때, 베드로와 요한은 가야바의 집에 숨어 들어갔다. 두 제자는 예수가 무리에 심문을 당하는 동안 집안 뜰에 앉아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모닥불 주위에는 여러 사람이 둘러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베드로는 그들이 자기 얼굴을 알아챌까 봐 슬쩍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때 그곳을 지나가던 한 여종이 걸음을 멈추고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지 않았나요?”
그 말에 당황한 베드로가 말하였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모르겠소.”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했다. 그가 문 쪽으로 가니 또 다른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사람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소. 예수를 체포할 때 당신을 보았소. 당신은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베드로는 다시 한 번 예수를 부인하며 맹세까지 하였다.
“무슨 소리요? 맹세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본 적도 없소.”
잠시 후에 곁에 있던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말했다.
“당신도 그들 가운데 하나가 틀림없다. 네 갈릴리 말투를 보면 안다. 너는 예수의 제자가 아닌가?”
그러자 베드로는 완강하게 예수를 부인하며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맹세코 그 사람과 아무 관계가 아니란 말이오!”
바로 그때, 닭이 울었다. 베드로는 깜짝 놀랐다. 바로 어젯밤에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라고 말한 예수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는 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주변은 아직 어둡고 고요했다. 베드로는 길가에 앉아서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 안나스의 하인을 공격하는 베드로_ 예수 그리스도가 체포당하는 현장에서 다혈질적인 성격을 지닌 베드로가 안나스의 하인을 검으로 내리쳐 그의 귀를 자르는 장면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베드로를 말리고, 하인의 귀를 만져 낫게 했다. 게라드 그레고이어의 작품
▼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베드로_ 예수의 제자라는 추궁을 받은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를 모른다고 강하게 부인하는 장면이다. 애덤 드 코스터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