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현장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려갑니다
2024년 1월 14일
골육종암 수술 후 파라아이스하키 선수로 전향한 광림교회 중등부 김홍준 학생
한혜선 기자
여섯 살 때 야구에 입문해 줄곧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온 김홍준 학생은 4년 전 골육종암 진단을 받았다. 그라운드를 신나게 누볐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수술과 치료를 받았고, 안타깝게도 야구선수의 꿈은 내려놓게 됐다. 4번의 재발, 투병 끝에 결국 다리를 절단하는 고난 속에서도 스포츠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홍준 학생. 우연한 기회에 ‘목함지뢰 영웅’으로 불리는 하재헌 중사를 알게 되고, 그의 소개로 평창 패럴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인 한민수 감독을 만나면서 야구공 대신 하키 스틱을 잡았다. 홍준이 인생 2막이 열린 것이다.
“제일 아팠을 때는 생각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마음껏 운동하고 싶은데, 몸 상태가 따라주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라는 성경 구절을 되뇌었어요. 고난이 미래에 영광으로 변한다는 사도바울의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주실 영광을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파라아이스하키 선수가 된 후 홍준이의 삶은 달라졌다. ‘2023 성웅 이순신배 전국파라아이스하키대회’를 시작으로 연이어 대회에 출전했고, 태국으로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작년에는 한민수 감독과 함께 LG트윈스 홈 개막 3연전에 시구와 시타자로 등판해 파라아이스하키 선수로 다시 그라운드를 밟는 영광을 누렸다. 또한 얼마 전 CBS ‘새롭게 하소서’ 프로그램에서 아들 홍준이의 감동 스토리를 전하기 위해 김태중 권사(12교구)가 출연해 녹화를 마쳤다. 그의 꿈은 최연소 파라아이스크하키 선수로 태극마크를 다는 것. 세계적인 공격수를 꿈꾸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그의 버킷 리스트다. 파라아이스하키 불모지인 우리나라의 저변 확대와 장애인 운동선수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홍준 학생은 목사님과 교우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저와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신 김정석 담임목사님, 수많은 광림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난의 과정이 영광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하나님이 저를 도구로 쓰실 앞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