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문화와 만나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44)
2024년 2월 11일
앉은뱅이를 고친 베드로
광림 뉴스레터
▲ 설교하는 베드로_ 예수 그리스도가 승천할 때 ‘내 증인이 돼라’고 명한 것처럼, 베드로는 온 지역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감당했다. 니콜라 푸생의 작품
앉은뱅이를 고친 베드로(행 3:5~10)
어느 날 오후,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 시 기도 시간(유대의 기도 관습으로, 이른 아침과 오후 3시와 해질 무렵임)’에 맞춰 성전에 올라가고 있었다.
그때 사람들이 앉은뱅이 한 사람을 메고 왔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걷지 못했으며, 성전 문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던 사람이었다.
그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말했다. “가련한 불구자를 지나치지 마시고 적선하여 주십시오.”
베드로와 요한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를 보시오.”
그러자 그는 뭔가 얻을 줄로 생각하고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베드로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줄 돈은 없소. 하지만 내게 있는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베드로가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자 놀랍게도 그의 발과 발목에 힘이 생겼다. 그리고 그는 벌떡 일어나 걸었다.
그는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제가 고침 받았습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가 걸어 다니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가 성전 문에 앉아 구걸하던 앉은뱅이였던 것을 알아보고 몹시 놀랐다.
그들은 몹시 놀라며 수군거렸고, 모인 사람의 수가 늘어나자 솔로몬 행각으로 이동하였다.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일에 놀라워하지 마십시오. 이 사람이 걷게 된 것이 우리의 능력과 경건함 때문인 것처럼 우리를 쳐다보십니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예수를 빌라도 총독에게 넘겨주고, 그 대신에 살인자를 놓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예수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우리가 그 증인입니다. 예수의 이름을 믿는 믿음이 이 사람을 일으켜 세운 것입니다.”
이처럼 앉은뱅이가 고쳐진 기적과 함께 베드로의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가 계속되자 수많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회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의 부활이 사실이라고 외치며 수많은 사람을 전도하는 것을 알게 된 대제사장과 유대 지도자들은 분개하였다. 게다가 예수의 이름으로 앉은뱅이가 일어나 뛰고 걷는 모습을 예루살렘의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곤혹스러웠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체포하고 감옥에 가두었다.
그러나 이미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 그 수가 대략 오천 명에 달하였다.
이튿날, 산헤드린은 베드로와 요한을 끌어내 재판을 하였다. 앉은뱅이였던 사람도 증인으로 나와 있었다. 곧 재판관들이 두 사도를 심문하기 시작했다.
“너희가 무슨 능력과 누구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하였느냐?”
그 말에 베드로가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하게 말하였다.
“이 사람을 고친 일로 받는 재판이라면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하나도 숨길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으나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 있습니다. ‘너희 석공들이 버린 돌이 이제 모퉁잇돌(건물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기둥 밑에 괴는 돌)이 되었다’는 말씀은 예수를 두고 한 말씀입니다. 오직 예수의 이름 외에는 구원받을 다른 길이 없습니다.”
재판관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학식(學識, 정식으로 배워서 얻은 지식)이 없는 것으로 알았지만, 그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에 놀랐다. 게다가 고침받은 앉은뱅이를 보고서는 뭐라고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을 잡아 둘 방법이 없었던 대제사장과 산헤드린은 베드로와 요한을 풀어준 후 다시 불러서 경고했다.
“이후로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거나 가르치지 말라.”
그러자 두 사도가 되받았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옳은지 판단해 보십시오.
우리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풀려나자마자 다른 사도와 동료들에게 가서 대제사장과 유대 지도자들의 경고를 전했다. 그러나 그들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합심(合心)하여, ‘어떤 위험과 핍박이 오더라도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
이처럼 사도들의 전도와 헌신으로 예루살렘 교회는 급속히 부흥했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이 보내신 성령의 역사와 능력으로 말미암은 일이었다.
물론 초기 교회의 부흥과 더불어 문제가 생기기도 하였다. 그때마다 사도들은 지혜롭게 해결하였으며 교회의 부흥은 계속되었다.
▼ 앉은뱅이를 치유하는 베드로_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앉은뱅이를 세우는 기적을 일으키는 장면이다.
그가 행한 기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카렐 뒤자르댕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