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 스토리
마가와 함께하는 사순절 묵상
2024년 2월 25일
변영혜 기자
지난 2월 14일 성회 수요일(재의 수요일)로 시작된 사순절은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주일을 뺀 40일간 주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자신의 피로 ‘단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고 부활하셔서 그리스도에 대한 구약의 예언을 완벽하게 성취하셨다. 하나님의 독생자가 사람으로 이 땅에 태어나셔서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흘리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며 인류의 죄를 사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대속의 사건이었다.
‘재’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 된 인간의 모습’과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종려나무 잎을 태워 재를 만들고, 그 재를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바르며 죄에 대한 회개를 표시한다. ‘재’는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우리가 죄와 죽음으로부터 승리한다는 믿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후 주일을 뺀 40일간 죄를 회개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절제하는 기간을 갖는다.
초대교회로부터 사순절 기간 중 금식과 절제 등은 매우 중요한 관습이었다. 그러나 중세 시대를 거치며 형식화되었고 지나친 의식과 절차가 생겨났다. 종교개혁 이후에는 관습화된 신앙에서 벗어나 진정한 회개가 강조되고 있다. 물론 현재도 금식과 절제, 구제와 선행 등은 사순절 기간 동안 꼭 필요한 거룩한 습관이다. 신앙의 실천적인 부분들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하나님 백성으로 거룩한 삶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성경을 묵상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금식을 하는 것, 교회에서 진행 중인 사순절 갈보리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 등 영적인 목표를 정해보는 것도 좋다.
2024년 갈보리 기도회는 ‘마가와 함께하는 사순절 묵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마태복음에 이어 올해는 마가복음을 묵상하며, 목회연구원에서 발간된 사순절 묵상집은 매일 짧은 묵상 글과 함께 사순절의 유래, 사순절 달력, 매주 유명 화가들의 성화, 새벽 설교 내용이나 개인 묵상 글을 적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본당에는 벧엘성전과 나사렛성전, 각 지성전은 새벽기도회 장소에 비치되어 있다.
광림교회는 지난 14일 성회수요일을 시작으로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을 부활절 전날인 3월 30일(토)까지 사순절로 지키며 사순절 갈보리 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순절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며 회개와 금식과 절제와 말씀과 기도로 경건한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다. 3월 29일 성금요일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장사되는 역사를 기억하며 본당 대예배실에서 <성금요성찬예배>를 드린다. 이때 예수 그리스도의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며 나누는 성찬식을 거행한다.
부활주일인 3월 31일은 사흘 만에 무덤에서 살아나신 부활의 예수님을 기념하며 1부 예배부터 5부 예배까지 본당 대예배실에서<부활절 기념예배>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