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문화와 만나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 이야기(46-1)
2024년 3월 10일
기독교 박해와 사울의 회심 ①
광림 뉴스레터
▲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사울_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데 앞장섰던 사울(바울)이 다마스쿠스(다메섹)로 가는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장면이다.
이후 그는 예수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기독교 복음 전파에 한평생 헌신하였다.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기독교 박해와 사울의 회심 ① (행 9:1~5)
스데반의 순교를 계기로 예루살렘 교회에 무서운 박해가 시작되었다. 열두 사도들을 제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유대와 사마리아 전역으로 흩어졌다. 이후 대제사장을 비롯해 산헤드린 공회와 율법주의자들은 예수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지 못하도록 압박하였다.
또한, 교회(敎會, 그리스도인의 신앙공동체)를 박해하는 젊은 율법주의자들이 점점 늘어 갔다. 그들은 오직 율법을 지키는 것이 진리라고 믿으며 율법 외적인 가르침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가장 열심히 기독교(基督敎,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종교)를 박해하는 사람이 사울이었다. 그는 바리새파 사람으로, 당시 유대 사회에서 존경받는 대학자 가말리엘의 제자였다.
사울은 율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학자로, 그에게 ‘예수가 그리스도이며 부활했다’라는 주장은 거짓이었다. 게다가 그는 로마 시민권이라는 특권마저 갖고 있었다. 이런 사울에게 기독교 박해는 지극히 정당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수많은 기독교인을 체포하였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복음을 전하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그러나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의 마지막 명령이 있었다. 이에 빌립은 사마리아에 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이처럼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도 사도들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밖으로 복음의 무대를 옮겼을 뿐, 여러 지역을 다니며 복음 사역을 하였다.
한편 사울은 기독교인들을 죽이려고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 그는 다마스쿠스(Damascus, 히브리어로 ‘다메섹’)에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정보에 대제사장에게 가서 공문을 받았다. 그곳에서 기독교인을 발견하면 모두 체포해서 예루살렘으로 데려오라는 내용이었다. 모든 준비를 끝낸 사울은 성전 경비병들을 이끌고 다마스쿠스로 향했다.
이윽고 다마스쿠스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문에 가까워졌을 때 갑자기 눈부시게 환한 빛이 사울에게 비췄다. 그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가 바닥에 쓰러졌는데, 그 빛 속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웅장한 목소리에 겁에 질린 사울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주님, 누구십니까?”
그러자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사울은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 예수가 정말 살아났단 말인가? 그 예수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란 말인가? 지금까지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을 핍박하던 그로서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빛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울아, 너는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 줄 사람이 거기 있다.”
바닥에서 일어난 사울은 자기 눈이 완전히 먼 것을 알았다. 그를 비쳤던 그 빛에 시력을 잃은 것이다. 일행이 그의 손을 잡고 다마스쿠스로 들어갔다. 그는 유다라는 사람의 집에 머물렀다. 그로부터 사흘 동안 사울은 눈이 먼 채로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았다. 오직 깊은 사색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구약 성경의 예언서들이 예고한 메시아, 그리스도가 나사렛 예수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사렛 예수, 그분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은 희생양이었어. 그분이 부활하셨으며, 하늘로 승천하셨고, 다시 오신다고 예언되어 있으니 분명 그렇게 될 거야. 그런데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였으니…….’
사울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였다. 그리고 늦게라도 진리를 알게 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했다.
* 문의 : 빛의숲서점 (02-2056-5771)
▼ 사울의 회심_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놀란 사울이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이다. 뒤편에 마부로 보이는 인물이 말을 잡고 있다. 이 사건으로 사울은 회심하여 ‘바울’이라는 이름으로 사역한다. 이 그림은 17세기 로마의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에 그려진 작품이다. 카라바조의 작품